<왕과 사는 남자>의 개봉과 함께 촬영실록이라 이름 붙인 비하인드 콘텐츠를 선보이게 되기까지, 앞서 다른 영화들을 통해 경험한 여러 고민과 배경과 역사가 있었는데요. 그간 이런 콘텐츠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던 가장 단순한 동기는 이것이었습니다. 개봉 업무를 진행할 때마다 늘 머리 속을 맴돌던 작은 아쉬움! 우리들의 드라이브에 정말 많은 좋은 스틸들이 남아 있다는 것!(최고의 인력인 스틸 작가님들이 최고의 장비로 최고의 현장을 담아 주신..!) 하지만 영화의 개봉을 앞둔 홍보 마케팅 시즌 내에 그 스틸들을 모두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것!(물론 공개 가능 스틸의 양이 매우 한정적인 작품들이 더 많지만!) 이 스틸도, 저 스틸도 보여 드리고 싶은데 맥락 없이 스틸들만 드리기엔 허전했던 마음!(같이 떠들고 싶어..!!!)
물론 지금의 촬영실록은 공식 스틸뿐 아니라 현장을 든든히 지켜 주신 제작진의 휴대폰도 털고, 홍보 마케팅 일정의 비하인드를 담은 홍보 일꾼의 휴대폰도 털고, 그간 자랑할 시간이 부족해 모두 알리지는 못했던 키스태프들의 작업 과정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번엔 촬영실록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꾼이 가장 좋아하는 스틸들을 몇 장 가져와 봤습니다.(사실 더 많지만.. 일단 몇 장 추려왔어요…) 홍보 일꾼이 휴대폰 기본 카메라로 촬영한, 최소한의 보정조차 없는 날것의 사진들에도 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고퀄리티 고해상도의 스틸에는 대체할 수 없는 몰입감이 존재하니까요.
https://drive.google.com/file/d/1E76rjCVc9pTy9EkR_o66EhFmeC83LeMe/view?usp=sharing
먼저, 여러분들께서 이미 어엿한 ‘왕사남즈’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계신듯한 진돌이! 그리고 진돌이를 안고 있는 사랑스런 막동이의 모습입니다. 홍위를 스승으로 삼게 되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 태산이 광천골의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때죠. 홍보 일꾼이 영화에서 정말 좋아하는 장면인데요. 막동이 품에 폭 안긴 진돌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촬영 내내 진돌이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었던 막동 역 박지윤 배우(귀여운 존재가 귀여운 존재를 안고 있다)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어지는 스틸이에요. 지금은 늠름하게 자란 진돌이의 모습도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더라고요.
https://drive.google.com/file/d/1f-48dCxXfh7wnvbh2Sl4rk2gBS3rqdEj/view?usp=drive_link
혹시, 이 장면 좋아하시는 관객 분 계실까요? 궁에서와 마찬가지로 좀처럼 삶의 의지를 찾지 못한 채 상을 물리기만 하던 홍위가, 태산과 대면 후 조금씩 변모하기 시작하는 순간이지요. 태산은 먹을 것이라면 무엇이든 귀한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매번 손도 대지 않은 밥상을 물리는 홍위에게 결국 직언을 결심하는데요. **“없어서 못 먹는 저들은 나으리를 원망하고 화를 낼 법도 한데 나으리께서 어디가 아프신 건 아닌지, 음식이 입맛에 안 맞으시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부터 합니다”**라는 태산의 말을 듣고, 홍위의 얼굴에도 작은 파동이 입니다. 그리고는 좀처럼 속내를 알기 어려운 목소리로 태산에게 말하지요. “그렇다면, 니가 먹거라.”
영화는 홍위의 예상 못한 이 대사를 끝으로 배소 안 둘의 대화를 보여주길 멈춥니다. 태산은 빈 상을 들고 배소를 나서 마을로 향하고, 사람들에게 마치 홍위가 밥상을 잘 비운 것처럼 이야기하지요. 이어지는 시퀀스는 <왕과 사는 남자>의 여러 웃음 포인트 중 하나로 회자되는 장면이지만, 홍보 일꾼은 두 장면 사이에 머뭇거리듯 자리한 이 스틸 속 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마주한 두 사람, 그리고 이것이 벌인지 상인지 모를 얼굴로 밥상을 양보하는 홍위. 관객은 태산이 어떤 표정으로 홍위의 숟가락을 집어 들었을지 알 수 없고, 이어지는 장면은 그저 문을 열고 나와 배웅하듯 선 홍위의 모습이죠. 어린 선왕의 헛기침만으로도 “부르셨습니까?” 대꾸하는 태산의 어투, “전해주어라” 툭 내뱉어 물음을 남기고는 **“잘 먹었다고”**라며 ****멋쩍게 덧붙여지는 홍위의 대사가 흐뭇하게 어우러집니다. **우리는 이 생략을 통해 극단의 신분에 있는 두 사람이 밥상을 마주하고 나눴을 교감을 자유롭게 상상하게 되고요.
https://drive.google.com/file/d/14xIGcZMSAGj1vyg_Z9nkdSMPSRm96GWD/view?usp=drive_link
이 장면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비하인드 스틸이 있어 홍보 일꾼은 또 큰 미소를 지었답니다. <왕과 사는 남자>를 여러 차례 관람해 주신 관객 여러분이라면, 또 촬영실록에도 소개된 심현섭 의상 감독의 구상을 이미 읽어 주신 분들이라면, 인물의 심리를 반영한 의상의 색깔에 대해서도 캐치하고 계실 텐데요. 고운 청록빛의 의상을 입은 홍위와 무채색에 가까운 의상으로 캐릭터를 드러낸 태산이 이렇게 가까이 닿아 있는 모습을 보니 새롭게 느껴져요. 홍위와 태산의 의상에 쓰인 색들이 묘하게 서로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현장의 동갑내기 친구로 가까이 지냈다는 박지훈, 김민 배우의 소중한 투샷이네요.
https://drive.google.com/file/d/1GvuRtkDMJwxv_-i_-S409MjDq0P5puum/view?usp=drive_link
홍보 일꾼은 알고 있습니다. 이 대목 좋아하시는 분들 은근히 많다는 것… 광천골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홍위의 미소, 오래 오래 보고 싶어한 분들 계시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아쉬운 마음 달래 드리기 위해 스틸 가져왔어요. 우리 모두 이 이야기가 어떤 빛깔의 운명을 향해 흘러가는지 잘 알고 있고, 꼭 그렇기 때문에 어느 장면은 이야기 속에서라도 영원했으면 싶지요. 홍위가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이름을 말하고, 밥을 먹고, 크게 웃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숭고함을 체득하게 되었을 시간들이 홍보 일꾼에게는 꼭 그런 장면들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 속에는 수라 상궁보다 나은 요리 솜씨를 지닌 막동어멈 역 김수진 배우, 영화의 웃음 지분 크게 책임져 주신 막동아재 역 이준혁 배우의 뒷모습도 살짝 보이네요. 부부가 배소에서 홍위와 함께 식사를 나누는 장면 입니다. 마을 사람들과 식사 장면이라면 여러 컷이 있을 텐데, 그 중 딱 이 스틸을 가져온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홍위의 옅은 푸른 빛 의상이 정말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짧게 지나가는 이 장면의 대사와 무드가 봐도 봐도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을 캐기 전날에는 절대로 합방을 하면 안 됩니다. 밤에…”**라고 말하는 막동아재, 그리고 **“아유, 아이어유”**라며 민망한듯 웃는 막동어멈,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미소 짓는 홍위의 표정. 모두 기억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