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rive.google.com/file/d/1QbSz6_tLsGVZMaPFMSvANYe5RLqF6FTH/view?usp=drive_link
<aside> 🌙
비어 있는 뗏목. 멀리 보이는 배소.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리는 느낌이에요. <왕과 사는 남자>의 프로덕션을 책임진 박윤호 프로듀서의 휴대폰 사진첩에서 발견한 사진입니다. <왕과 사는 남자> 현장의 밤 공기,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거든요.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영화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기 위해 <왕과 사는 남자> 촬영실록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오늘은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준 프로덕션 실록을 준비했어요.
</aside>
익숙했던 공간, 사랑했던 사람들을 모두 잃은 왕이 있습니다. 숙부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의 외딴 곳으로 유배 보내진, 적장손으로 태어났음에도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처연하고 안쓰러운 왕으로 재현되어 온 어린 선왕. 그의 이름은 이홍위(李弘暐)입니다.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바로 단종 이홍위가 영월 청령포에서 보낸 시간을 담은 작품입니다. 단종의 짧았던 삶 중에도 유배 후 그의 삶에 주목했던 영화나 드라마는 없었는데요. <왕과 사는 남자>는 10대의 어린 나이에 유배길에 오르게 된 그의 모습을 시작으로, 유배지의 보수주인으로서 이홍위의 일상에 들어오게 되는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스크린에 재현된 광천골과 청령포의 몰입감 높은 로케이션을 비롯해 마치 역사의 한 공간에 발을 들인듯 느껴지는 미술의 디테일에 호기심을 느끼셨을 겁니다. 각 캐릭터의 얼굴에 숨결을 불어넣은 분장 역시 마찬가지고요.
영화 <관상><도둑들><탈주><파과> 등을 통해 섬세한 영화 미술 작업을 이어 온 배정윤 미술감독, <관상><사도><박열><올빼미> 등의 필모그래피로 사극 영화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심현섭 의상감독, <어쩔수가없다><콘크리트 유토피아><헤어질 결심> 등의 작품들에서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포착해 온 송종희 분장감독까지, 쟁쟁한 키스태프들의 만남이 <왕과 사는 남자>의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촬영 실록에서는 대한민국 영화계를 누벼 온 최고의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한 미술과 의상, 분장 프로덕션을 소개합니다. 개봉 전 제작진과 나눈 질의응답을 토대로, 저만 알기 아까운 풍성한 비하인드를 여러분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aside> 💡
시간의 레이어를 쌓은 분장, 송종희 분장감독
</aside>
송종희 분장감독은 **“역사적 고증과 영화적 생활감의 수위”**를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하며 <왕과 사는 남자>의 각 캐릭터들의 모습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배우들의 얼굴에 캐릭터가 가진 특질적 개성을 부여하는 과정이 송 분장감독의 철저한 작업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송중희 분장감독은 **“어느 시점부터 배우들이 분장을 연기 준비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이미 그 얼굴로 존재하기 시작했을 때 보람 있었다”**며 **“배우가 그 얼굴로 현장에 자연스럽게 서 있을 때, 시나리오 속 인물과 배우 사이 어딘가에서 새로운 존재가 태어났다고 느꼈다”**고 전합니다. 그는 **“특정 장면에서 분장을 더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 때가 곧 캐릭터가 완성되었다고 느낀 지점이었다”**고 <왕과 사는 남자>의 작업을 돌아봤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YRpZzsw2fwojw9hqu0vwQPIMNuKPw72J/view?usp=drive_link
https://drive.google.com/file/d/1FM60B_iTLHC194LqH43Wlmnwo20BiUAF/view?usp=drive_link
“엄흥도 역은 마을 사람들을 리드하는 생활형 촌장으로, ‘한국형 츤데레 아버지상’으로 읽혔습니다. 무심한 듯하지만 속내는 우직하여 책임감이 있고, 섬세한 성품을 지닌 캐릭터로 이해하고 분장 콘셉트를 세웠습니다. 첫 인상의 흥도는 호쾌한 얼굴이지만, 홍위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진중함이 있는 얼굴로 전환돼 보여 지도록 분장했습니다. 이홍위 캐릭터는 단종이라는 왕의 기구했던 인생이 직관적으로 설명될 수 있도록 첫 등장에 무게감을 두고 콘셉트를 기획했습니다. 위축된 어깨와 두려움이 가득한 눈동자 등을 외형의 기본으로 설정했고, 무력하고 수척했던 얼굴이 유배 후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로 생기를 찾게 되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위엄을 회복하게 되는 흐름으로 분장을 진행했습니다. 사연이 담긴 듯 애처로운 느낌이 있는 박지훈 배우의 눈동자는 이홍위를 대변하는 지점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고, 이 지점에 강약을 더해 감정의 상태를 시각화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nwhe3POkAvqhxOve2vZuC4AwikT4GLFZ/view?usp=drive_link
https://drive.google.com/file/d/1RE-O4pKcJjRWvI2wAgu2eyDtY6gtol8X/view?usp=drive_link
“한명회 역은 야욕가로서 내면의 힘이 느껴지는 분장에 힘썼습니다. 유지태 배우의 갈색 눈동자 빛에서 영감을 받아 갈색 눈썹 모양을 강하게 표현해 변화를 주었고, 턱수염의 색과 양을 조절해 캐릭터가 가진 탐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도록 했습니다. 매화 역은 우직한 침묵으로 단종을 지켜주고,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인물입니다. 전미도 배우의 깨끗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색을 절제했고, 전반적으로 단정하고 단아한 인상을 강조하는 분장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