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지훈 배우가 출연한 <유퀴즈 온 더 블록>, 즐겁게 보셨나요? 여러분들께서 지훈 배우의 깊은 이야기를 오래도록 곱씹고 계실 것 같아, 홍보 일꾼도 잠시 여운을 느끼다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마음에서 좀처럼 지우지 못한 짧은 순간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해요. 개봉 전부터 홍보 일꾼은 언론 시사회와 매체 인터뷰, VIP 시사, 화보 촬영,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 촬영, GV와 무대인사 등 지훈 배우가 참석한 대부분의 일정들을 함께 했는데요.(많은 분들이 읽어 주셔서 행복했던 ‘홍보 일꾼의 메이 체험기’를 위해 영화관 데이트까지!)
개봉을 앞두고, 촬영 현장뿐 아니라 홍보 마케팅 과정의 비하인드 역시 관객 여러분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왕과 사는 남자> 촬영실록 론칭을 준비 중이었죠. 제작사 대표님과 PD님에게는 일찍이 **“곧 개봉과 함께 ‘촬영실록’을 연재할 계획이니 현장의 공기가 담긴 휴대폰 사진첩을 털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고, 이후 두 분을 오래 귀찮게 해 드렸어요.(두 분 덕분에 ‘왕이 미는 남자’부터, ‘유배지 댄스배틀’까지, 정말 사랑스러웠던 현장의 순간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하지만 본격적인 연재 전이었던 만큼, 이 콘텐츠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마음을 담을지는 오랜 고민이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중 촬영실록 연재의 방향이 단숨에 명확해진 날이 있는데요. 바로 1월 24일, <왕과 사는 남자>의 미니 팬이벤트가 열렸던 용산 CGV에서 무대인사를 진행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극장의 로비에서 작은 이벤트로 극장 관객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도 들려주었어요.(박지훈 배우가 회색 수트를 입고 일꾼들에게 ‘소심이’를 자랑했던 바로 그 날!)
https://drive.google.com/file/d/1adDwcCdoize_rX5k1JQm5OxkNK_gjjuw/view?usp=sharing
이후 무대인사 일정에서 홍보 일꾼은 상영관의 오른쪽 앞 출입구에 서서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저 멀리 왼쪽 끝 통로로 향하는 지훈 배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관객 분들의 뜨거운 환호, 사인과 사진 요청이 이어지는 소리가 상영관을 꽉 채우고 있었어요. 상업 영화 경험은 처음인 만큼 이런 형식의 무대인사에 익숙하지 않을 텐데도, 박지훈 배우는 마치 늘 스크린 앞에 있어 온 사람처럼 망설임 없이 저벅 저벅*(윙벅 윙벅)* 관객들을 향해 걸어가더라고요. 관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듯 차분하게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는 걸음에 들뜸도 조급함도 없어서, ‘이 사람 안에는 아마 무거운 추 하나가 들어 있나 보다’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그 날 썼던 일기를 들춰보니 ‘담고 지키며 오르는 모습 같아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고 적혀 있는데… 아마 그 기억을 적어 둔 날이 지훈 배우에게 활쏘기를 가르친 권오정 선생님과 40분이나 통화를 한 이후여서, ‘왕의 활쏘기’에 대한 선생님의 말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미 읽어 주신 분들이 많겠지만, 한 번 더 공유합니다! 활 선생님 이야기 담았던 촬영실록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정말 감동 받았거든요.)
“임금의 활쏘기는 ‘잘 맞히는’ 폼이 아니라 ‘잘 쏘는’ 폼이어야 합니다. 잘 맞히려 하는 건 하수죠. 좋은 폼으로 잘 쐈는데 잘 맞았다면, 그건 결과일 뿐이에요. 임금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떠난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떠나기 전까지 잘 지켜내는 것, 하고자 하는 일의 절차를 잘 따랐는지가 중요하고, 그 이후는 운명일 뿐이죠. 그래서 그 전에, 좋은 폼을 가져야 합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옳지만, 맞히는 것에 급급하지 않고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죠.”
저는 그 날 박지훈 배우의 걸음에서 자신의 지금을, 품 안에 있는 것을 잘 담고 지키는 순간을 본 것 같아요. 먼 야망을 품지도 않고, 요행을 바라지도 않고, 꾸미지도 않고, 성실히 쌓아 온 ‘좋은 폼’으로 그저 걷는 모습을요. 그냥 걷고, 계단을 올랐을 뿐인데, 정말 이상하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어요. 아이돌로 사랑받은 만큼 팬들의 마음을 언제 까지고 담아 두려 노력하고, 작품 안팎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면서도 그 사랑의 바탕을 잊지 않고 지켜내 온 지훈 배우의 역사를 홍보 일꾼도 <왕과 사는 남자>의 여정을 함께 하며 매일 매일 아주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계단의 중간쯤 다다랐을 때에는, 찰나의 순간에 ‘이 배우는 이제 얼마나 더 높이 걸어 올라가게 될까?’ 상상하게 됐어요. 정작 저기 보이는 사람은 밟고 있는 땅의 고도 같은 것엔 관심조차 없을 것 같은데도, 어디서든 어떤 작품으로든 오래 걷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지더라고요. 무려 영화를 개봉하기도 전이라서, <왕과 사는 남자>가 그리고 박지훈 배우의 연기가 이 정도로 많은 관객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전혀 몰랐던 때였는데 말이에요.
그 날이 바로 <왕과 사는 남자> 촬영실록에 어떤 마음을 담아야 할지 알게 된 날이었어요. 이 영화가 몇 명의 관객을 만나든 조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활을 쏘던 홍위처럼 최선의 폼으로, 우리를 떠나지 않은 것들을 지키고 담아 내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감독과 배우뿐 아니라 기획하고, 투자하고, 제작하고, 배급하고, 마케팅하고, 홍보한 모든 사람들의 흔적을 홍보 일꾼으로서 최대한 기록하고 싶다는 소망도 갖게 되었죠.
오늘은 이 촬영실록이 어떤 마음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는지 꼭 알려 드리고 싶어 찾아왔기 때문에… 홍보일꾼의 양 손이 가볍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께 일꾼들의 마음이 닿길 바라며 글을 마치려고 해요. 하지만 촬영실록의 시작, 그 안에 박지훈 배우가 있었으니 지훈 배우와 홍위를 아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홍보 일꾼의 휴대폰을 털어 드리는 것이 예의겠지요?
https://drive.google.com/file/d/1swrh_8Z4vZ2AxjmFOOzF69Mx2P4FExgk/view?usp=drive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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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CGV 부천에 무대인사 차 방문했던 날 포착한 순간인데요.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사진을 남겨 두었는데, 다시 보니 엄흥도 역 유해진 배우의 사인 위에 가만히 손을 대고 있더라고요. 극장에서 환영의 의미로 꾸며 주신 벽에는 ‘저도 그 안에 있습니까?’라는 흥도의 대사를 활용한 문구가 붙어 있어서, 더 애틋했던 것 같아요.(그대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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