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매체 인터뷰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시리즈 <약한 영웅>을 본 뒤 배우 박지훈의 가능성을 알아봤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어요. 응축된 분노가 녹아 있는 눈에 감탄하며, 시나리오 속 이홍위 역을 맡기에 제격이라 판단했다고 말했죠. 추천한 그 지인 대체 누군지 홍보 일꾼도 궁금해, 영화의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님에게 살짝 여쭤봤거든요. 그 감다살 지인 대체 누구냐고요. 그랬더니 호쾌하게 돌아온 대답에 일꾼은 “찾았다!!!”를 외쳤죠.
“<약한 영웅> 보라고 한 사람? 그거 나야 나!”
역시 귀인은 가까이에 있게 마련입니다. 투자배급사에서 일하다 제작사 온다웍스를 창립한 임은정 대표에게 <왕과 사는 남자>는 여러 모로 특별한 작품입니다. 회사의 창립작이 바로 이 영화거든요. 흥행 성적은 아쉬웠지만 또렷한 울림이 있는 작품으로 회자되는 영화 <리바운드>를 보고, 임은정 대표는 <왕과 사는 남자> 시나리오의 매력을 살려줄 연출자로 장항준 감독을 떠올렸습니다. 시나리오를 전달한 뒤 감독과 처음으로 만나 작품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장항준 감독이 임은정 대표를 만나기로 한 건 애초 거절을 위해서였습니다. 감독은 극장과 영화 산업이 한껏 위축되었던 시기, 사극 영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하죠. <리바운드>의 아쉬운 성적으로 투자자와 제작자들에게 누구보다 미안한 마음이 컸던 감독에게, 흥행에 대한 불안이 마음 한 켠 자리했던 것도 이해가 되지요.
https://drive.google.com/file/d/1B9SxjnbBET6xjm6RVRWdeVpQdI0Fgq_y/view?usp=drive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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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니 감독님 본업 모먼트. <왕과 사는 남자> 시나리오 각색 작업에 열중인 모습을 임은정 대표님이 꺼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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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유명 감독들에겐 연출 제안과 함께 많은 시나리오가 전달되지만, 모든 제안을 대면해 거절하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는 <왕과 사는 남자>의 초기 시나리오가 가진 미덕과 이야기의 가치를 느꼈고, 정성스러운 제안에 대한 존중을 표해야겠다는 마음에 임 대표를 만나 거절 의사를 전달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의 장점과 시나리오의 개선 방향을 피드백 했죠. ‘혹시 만들게 되더라도 이런 식의 수정이 이뤄진다면 좋겠다’ 같은 내용이었을 거예요. (모두가 아시는 말티쥬 감독님의 화려한 언변. 타고난 스토리텔러인 그가 얼마나 재밌게 썰을 풀었을지 상상됩니다.) 그리고 임은정 대표는 장항준 감독에게 필살기를 날리는 데 성공하는데요. 이 한 마디에 감독의 마음이 동하게 되죠.
“감독님 주시는 의견이 이 작품이 나아갈 방향 같습니다. 영화 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극장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이제 극장에서 틀 영화가 부족해지는 시기가 올 거예요. 그 때 이 영화는 스크린에서 빛날 소중한 작품이 될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신 의견대로 시나리오를 가장 잘 고치고 연출할 수 있는 사람은 감독님 아닐까요?”
그리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김은희 작가가 남편의 고민을 토스 받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해 봐. 오빠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아”**라고 확신을 줬어요. 여기에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히트 콘텐츠들을 제작해 온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무려 ‘유퀴즈 온 블록’에도 나온 분! 한국 영화계 가장 성공한 제작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인물!)가 공동제작에 합류하고, 시나리오의 매력에 푹 빠진 투자 일꾼들을 비롯해 쇼박스 다수 임직원들도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에 뜨거운 지지를 표하게 되지요.(홍보 일꾼 포함!) 임은정 대표의 고군분투야말로 <왕과 사는 남자>의 씨앗이 꽃피게 된 과정이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dophJ7nVFt3EsV031r0K3jhD82wWZn9R/view?usp=drive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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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주 무대인사 일정 중 안마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계신 임은정 대표, 그리고 **“대표님…지금 쉬신다고요…?”*라고 묻고 있는 박지훈 배우의 모습입니다. 현재 <왕과 사는 남자> 담당으로 열일 중인 투자 일꾼이 놓치지 않고 매의 눈으로 포착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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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쫄깃한 에피소드가 바로 이홍위 역 박지훈 배우의 캐스팅 비하인드였습니다. 시리즈 <약한 영웅> 제작진과 깊은 친분으로 제 때 이 작품을 챙겨 봤던 임은정 대표*(참고: 이 분 국프이심. -#0011 박지훈-)*는 이홍위 역에 박지훈 배우가 적임자라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약한 영웅>을 보지 못했던 장항준 감독은 확신에 찬 임은정 대표의 구상에 조금 어리둥절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임 대표의 추천으로 <약한 영웅>을 챙겨 본 장항준 감독. 박지훈 배우의 눈이 가진 힘을 단번에 알아챕니다.
홍보 일꾼은 지난 2024년, 배급사 공식 발표 전에 보도된 <왕과 사는 남자> 캐스팅 기사 이후 단종 역에 누가 적합할지 진심으로 고민해 주신 분들의 글을 보며 마음이 두근두근 했답니다. 왜냐…! 그야, ‘단종듀스‘ 1위 박지훈 배우가 진짜 우리의 홍위였으니까요. 후후후…(물론 예상치 못하게 장항준 감독이 ‘비보TV’에 출연해 단종 역 배우를 스포해 버리면서 모두가 당황한 사건도 존재)